헤이딜러, 실제 거래 후기 (놀라운 점 3가지)

중고차 거래할 때 항상 고민되시죠?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그 차가 수년동안 어디서 무슨 일을 당했을지, 운전자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사고 이력을 숨기거나, 주행거리를 속이지는 않았을지 등등…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발생하는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질이 안 좋은 중고차 딜러들을 잘못 만나 사기 당한 다음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정말 많았죠. 저 또한 인생 첫 차를 중고 스펙트라로 시작했었는데, 주행거리 사기 당하고, 일반차가 아니라 순찰차(순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어마어마하죠…)를 개조하여 일반차 처럼 팔았던 것을 덥썩 물어 샀었습니다.

최근에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를 구매하면서, 기존에 타고 다니던 K7 차량을 팔아야 했는데, 마침 테슬라와 제휴가 되어 있는 헤이딜러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차량을 구매하면서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헤이딜러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중고차 거래를 할 때는 SK엔카, KB차차차 등을 이용하여 팔아본 경험이 있는데, 우선 이런 플랫폼들의 가장 큰 문제가 차를 팔고자 하는 고객이 입력하고 알려야 할 정보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내 차에 뭐가 어떻게 붙어있고, 무슨 옵션이 있고, 무슨 첨단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는지 잘 알기 어려움에도, 하나하나 확인해서 체크하고, 입력하고, 사진 찍어서 등록하고…등등… 이런 것들을 챙겨서 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멘붕이 오기 십상이죠.

이런 것들 입력하다 지쳐서 헤이딜러를 이번에 한번 이용해볼까 하는 마음에 앱 설치하고, 열어보았는데… 음…. 이건 신세계였습니다…

차량번호 등록

헤이딜러 내차시세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은 내가 팔고자 하는 차량번호를 등록하는 화면입니다. 이 화면에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내 차량의 연식과 등록일 등 기본적인 정보를 불러오고, 이 차량이 내 차량이 맞는지 소유주 성명을 입력하라는 화면이 뜹니다.

성명 입력 및 조회 후, 본인 소유 차량임이 확인되면, 내 차량의 세부정보 사항들과 함께 대략적으로 어느정도의 시세에 판매가가 형성되어 있는지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이후에는 AI 채팅창이 나오면서 주행거리, 차량색상, 판매희망 지역, 사고나 정비 이력 등을 입력하도록 순서대로 안내해줍니다.

헤이딜러 상담

일단…한소희가 상담해주는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습니…(죄송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AI 한소희가 물어보는 내용들을 대답해주면, ‘평가사’가 방문할 일정을 정하는 화면이 뜹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편한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여 입력하면, 잠시 후에 지정한 지역을 담당하는 평가사분이 전화를 주고, 정확한 방문 일시와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헤이딜러 평가사의 방문

평가사는 빠르면 하루만에 오기도 합니다. 저는 차량을 가지고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앱으로 일정을 예약하던 시점에서 약 1주일 가량 뒤에 날짜를 잡았는데, 예약하는 화면에는 당장 하루 뒤에 약속을 잡을 수도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평가사가 방문할 때는 차키만 차 안에 두면 되고, 굳이 대면을 만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물론 차주분이 원하시면, 만나서 점검하는 모습을 지켜보셔도 됩니다.) 저는 업무시간에 일 때문에 정신 없던 시간대라, 차키만 차 안에 두고, 평가사님이 혼자 점검하고, 사진 찍고, 점검을 마치셨습니다. 점검하는데에는 약 30~40분 정도가 소요되며, 점검 이후에는 간략히 내 차 상태에 대한 점검결과를 안내해 주십니다.

물론 점검결과 뿐 아니라, 이후에 진행될 프로세스에 대한 상세 내용도 안내해주시는데, 저는 이 평가사님이 그 동안 제가 중고차 거래하며 만나온 분들과는 차원이 다른 친절함과 매너를 갖추고 계셔서 너무 놀라웠고, 감사했습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더라구요…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차량을 판매하고 나서 기존 차량 보험을 해지할 때 마일리지 특약 환급 받을 수 있도록, 주행거리 사진도 챙겨서 찍어놔주시더라구요.

전국 3천여명의 딜러들이 48시간동안 참여하는 경매

평가사님이 다녀가시고 나면, 즉시 경매에 부쳐집니다. 내 차량을 구매해가고 싶은 전국의 딜러분들이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가를 부르는 것이죠. 초반에 올라오는 제시가격들은 너무 낮은 금액들이 올라와서, 살짝 허탈하고 ‘괜히 헤이딜러로 했나’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하루 정도 지나고 나니 초반에 올라왔던 가격들 보다는 200~300은 더 높은 금액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참고로 딜러들은 서로 누가 얼마의 가격을 제안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차주 입장에서는 48시간동안 올라온 가격들 중 최고가만 확인하면 되며, 그 가격에 판매할 것인지, 아니면 판매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최종가격까지 확인하고, 판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최종가격까지 보고나서, 마음에 안들면 안팔면 그만인거죠 ^^

그런데 차를 파는 입장에서 생각은 해야 하는 것이, 직거래로 하는 경우 보다는 조금 낮은 금액으로 파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거래는 딜러를 끼지 않고 파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팔 수도 있겠지만, 판매자와 구매자간에 서로 개인정보 교환하며 거래해야 하고, 그로 인해 사후 불편한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점, 직거래를 할 상대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과 그 동안 발생하는 금융비용(현금 확보의 지연 또는 할부이자, 그 기간동안의 보험료 및 자동차세 환급 손실 등등)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기대치를 낮추고 빠르고 편하게 거래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탁송기사의 방문

최종 가격을 확인하고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알리면, 차를 가져갈 탁송기사의 인적사항이 앱을 통해 안내되고, 동사무소나 구청에 가서 ‘자동차 양도용 인감증명서’를 한 부 떼어 와야 합니다. (반드시 탁송기사의 인적사항을 확보하고 가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헛 걸음하게 됩니다.) 그리고 탁송기사가 바로 다음 날 차를 가지러 옵니다.(!!!) 모든 것이 하루 뒤에 딱딱 맞춰서 일어나는 것이…..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차주는 판매할 차, 차키와 자동차등록증, 자동차 양도용 인감증명서만 들고 탁송기사를 기다리면 됩니다.

만약 동사무소나 구청에 갈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탁송기사님과 만나는 일정을 조금 늦춰서 잡으시면 됩니다. 평가사든 탁송기사든 모든 일정은 판매고객의 일정에 최대한 맞춰서 진행해주더라구요.

그렇게 약속을 잡고, 탁송기사님과 만나면, 탁송기사님이 서류 한번 확인하고, 차량 내외부 사진 찍고나서, 헤이딜러 쪽에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제 통장에 판매 대금이 바로 입금됩니다…(!)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면, 기사님이 바로 차 가지고 가시더라구요……(안녕….내 차여….)

사후 서비스

사후 서비스도 놀라웠는데, 앞에서 잠깐 이야기한대로, 보험 해지시 마일리지 특약 환급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종 주행거리 사진을 헤이딜러 측에서 보내옵니다. 그리고 탁송기사가 가져갔다고 바로 보험을 해지하면 안되고, 꼭 ‘명의이전’ 안내를 받은 후 보험을 해지하라는 안내도 잊지 않더라구요. 2일 정도가 지나면 명의이전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보내오고, 그 이후에 보험사에 연락하여 보험해지하고, 환급금을 받으시면 됩니다.

자동차세도 환급받을 수가 있는데, 이것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사후에 정산하여 환급해준다고 하더라구요.(이 안내도 헤이딜러 앱에서 해줍니다.)

놀라웠던 점 3가지

1) 친절한 평가사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일 처음 만나는 헤이딜러측 직원인 평가사 분이 정말…친절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안나오는 주차장 안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30~40분 동안 점검을 하고 나서도, 환하게 웃는 얼굴로 어찌나 그리 친절하게 안내해주던지… 감동받았습니다. 헤이딜러에 대한 후기를 적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것도 이 평가사님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2) 빠른 프로세스

마음만 먹으면 차량 판매하고자 의사 발생 시점으로부터 3일 만에 차를 판매완료할 수 있습니다. 저는 출장 때문에 평가사님과 만나는 일정을 1주일 정도 뒤로 잡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3일 안에 모든 프로세스를 완료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헤이딜러 프로세스

3) 비교적 만족스러운 판매가격

정말 생각보다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경매 초반에는 정말 이 정도 가격에 팔아야 하나…싶었는데, 후반부로 가니 만족스러운 가격들이 쭉쭉 올라오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도 헤이딜러로 최근에 차를 팔았다고 하는데, 그 친구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거의 직거래 시세에 가까운 가격에 팔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종합평가

이 포스팅은 정말 헤이딜러 측으로부터 어떤 금전성 대가도 없이, 부탁도 없이, 제가 실제 이 플랫폼을 활용하여 차를 판매하고 나서 느낀 바를 적은 글입니다. 그 만큼 만족스런 고객 경험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중고차 거래의 아킬레스 건이라 할 수 있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고차 판매 희망자와 딜러 사이에 ‘평가사’라는 매개체를 두어, 양측이 서로 실랑이 하며 가격 쇼부를 보지 않아도 되었으며, 특히 정보가 부족한 일반 고객 입장에서 딜러와 다이렉트로 대화하는 것보다 주도권을 더 가져올 수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경매 시스템으로 인해 판매자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제안 가격을 전부 확인하지만, 딜러들은 누가 어느정도의 금액을 제안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도 확실히 정보의 주도권을 고객이 갖고 있게 되죠.

프로세스 측면에서도 평가사와 탁송기사 등을 만나는 과정의 주도권이 모두 고객에게 있다고 볼 수 있어, 결론적으로 과거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불안함을 안고 있어야 했던 고객에게 최대한의 주도권을 넘겨주어,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플랫폼들이 많이 늘어나서, 다른 분야에서도 더욱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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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딜러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heydea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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